잇그린,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 집중
배달 앱 활용한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 리턴잇, 가시적 성과 창출
다회용기 서비스, 기업·축제·야구장 등으로 확대…순환경제 실현

세상에는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있다. 국내에도 기후·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기후테크, 친환경 기술 등을 개발·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이 존재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친환경 강소기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폐기물 저감을 위해 다회용기 개발부터 플랫폼 연결, 물류, 세척 등 전 과정을 제공하는 잇그린. 사진은 잇그린의 다회용기 제품들. (사진=잇그린)/그린포스트코리아
폐기물 저감을 위해 다회용기 개발부터 플랫폼 연결, 물류, 세척 등 전 과정을 제공하는 잇그린. 사진은 잇그린의 다회용기 제품들. (사진=잇그린)/그린포스트코리아

플라스틱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자 최악의 발명품으로 불린다. 저렴한 가격에 가볍고 튼튼하며, 착색·변형이 쉬운 플라스틱은 다양한 용도에 사용된다. 문제는 플라스틱은 자연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폐기물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폐기물은 미세플라스틱, 환경호르몬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 문제는 1인 가구 증가, 배달 증가로 인해 매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폐기물 문제에 주목해 자신들만의 솔루션으로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는 강소기업이 있다. 바로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잇그린’이다. 

◇ 플라스틱이라는 편리함 뒤에 숨은 공포를 직시하다

잇그린이 배달 앱과 연계해 시행하고 있는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 '리턴잇'. (사진=잇그린)/그린포스트코리아
잇그린이 배달 앱과 연계해 시행하고 있는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 '리턴잇'. (사진=잇그린)/그린포스트코리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글로벌 플라스틱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대 약 150만 톤에서 2021년 약 3억9000만톤으로 약 260배 증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플라스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2060년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약 12억3000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플라스틱 증가량에 따라 플라스틱 폐기물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재활용이 어렵다. 현재 전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의 약 9%만이 재활용되며, 나머지는 매립 또는 소각되거나 자연에 버려진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매립, 소각되는 과정에서 탄소와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키며, 자연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 문제로 이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러한 폐플라스틱 문제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1인 가구 증가, 배달 문화에 따른 배달용기 과사용 등이 원인이다. 한국환경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일평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54만872톤으로 연간 7%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러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매립지 소각장은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주목하고 2023년 자원 재활용법 개정안 시행, 다회용기 이용 권고 정책 확대 등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효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잇그린’이다. 잇그린은 다회용기 개발부터 플랫폼 연결, 물류, 세척 등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잇그린은 자원의 사용 감량(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의 ‘3R’ 달성을 위해 배달 앱, 야구장, 축제, 오피스 도시락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잇그린은 다회용기 문화 정착을 통해 플라스틱이 유발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잇그린 관계자는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미션을 가지고 다회용기 활용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증가하는 환경 문제 해결과 다회용기 의무화 정책 등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에서 다회용기가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배달 앱부터 기업·축제·야구장 등으로 확대하는 다회용기 서비스

기업, 지역 축제, 야구장 등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잇그린. 사진은 SSG 랜더스 필드에서 제공되는 다회용기. (사진=잇그린)/그린포스트코리아
기업, 지역 축제, 야구장 등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잇그린. 사진은 SSG 랜더스 필드에서 제공되는 다회용기. (사진=잇그린)/그린포스트코리아

잇그린의 대표적인 다회용기 서비스는 '리턴잇'이다. 국내 5개 대표 배달플랫폼(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땡겨요·배달특급)과 협력을 통해 배달용기를 다회용기로 받아 볼 수 있다.

고객들은 각 배달 앱의 검색창에 다회용기를 검색하면 이용 가능한 매장을 찾을 수 있으며, 배달 음식 주문 시 다회용기 옵션을 선택하면 다회용기로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배달뿐만 아니라 식사 후 남은 음식물은 그대로 뚜껑을 닫아 반납을 신청하면 회수해 간다. 이는 뒤처리가 귀찮은 1인 가구 또는 오피스에서 편리함이라는 효익을 제공해 서비스 재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침이다.

환경과 편리함을 잡은 리턴잇은 2021년 요기요와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땡겨요, 배달특급으로 확대됐으며, 현재 26개 자치구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도입 이후 리턴잇 서비스의 신규 유저는 2022년 대비 409% 상승률을 보이며 지속 증가하고 있다. 리턴잇의 재이용 고객 비중 또한 2021년 21%, 2023년 33%, 2024년 39%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잇그린의 리턴잇은 이러한 고객 증가의 성과뿐만 아니라 친환경 성과도 인정 받고 있다. 올해 1월 잇그린의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환경표지 인증은 제품의 전 과정에 걸쳐 자원 소비 감소 및 오염물질 발생의 최소화 등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에 환경표지를 인증하는 국가 공인제도다. 잇그린은 다회용기 서비스 분야에서 자원 순환성 향상, 지역 환경오염 감소 부문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잇그린의 다회용기 서비스는 배달 앱을 통한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를 넘어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로 확대되고 있다. 잇그린은 ESG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다회용기/다회용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기 기업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잇그린은 다회용기를 사용함으로써 폐기물을 줄이고, 이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량을 탄소배출권으로 전환하는 것까지 진행 중이다.

또 잇그린은 지자체 주관 축제, 박람회는 물론 야구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잇그린은 올해 8월 ‘2024년 인천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27만5370개의 다회용기를 공급해 1회용 폐기물 약 2.8톤을 저감했다. 이밖에 잠수교 뚜벅뚜벅축제, 안성 바우덕이 축제, 화성 뱃놀이 축제, 마포 새우젓 축제 등에도 다회용기 서비스를 제공했다.

잇그린은 야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야구장은 국내 스포츠시설 중 쓰레기 배출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잇그린은 2022년 잠실야구장을 시작으로 2023년 KT위즈파크, 2024년 SSG랜더스에 다회용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KT위즈파크는 2022년 1인당 폐기물량 0,31kg에서 2023년 0.25kg으로 19.6% 감소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잇그린은 올해 열린 2024년 KBO리그 올스타전에도 식음료 주문 시 다회용기를 제공함으로써 야구장 내 폐기물 저감과 다회용기 사용 문화 정착 노력을 이어갔다.

잇그린 관계자는 “배달 앱은 물론 기업, 축제, 야구장 등 다양한 영역에 다회용기 서비스를 지속 공급해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다회용기를 통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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